하카타 역 이름의 유래
이번에는 알아두면 아는 척할 수 있는
정보글을 써보려고 함
왜 후쿠오카 역이 아닐까?
한국사람들에게 아주 유명한
일본 관광지인 후쿠오카시
그런데
신칸센이 정차하는 역명은 하카타역이다.
보통은 시에서 가장 큰 역은 시이름을 따는데
왜 역명은 후쿠오카(福岡)가 아닌
하카타(博多)인 걸까?
하카타가 더 오래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원래는 하카타가 더 오래된 지명이다.
지금의 후쿠오카시 일대는
원래는 치쿠젠(筑前, 축전국)이라
불리었던 곳이었다.
위의 사진에서
하카타(博多)라는 지명 양 쪽에 강이 있는데,
왼쪽을 나카가와(那珂川),
오른쪽을 미카사가와(御笠川)라고 하며
두 강 사이에 있는 곳을
하카타라 불렀다고 한다.
지역의 특수성덕에
일본의 관문역할을 하던 이곳은
상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상당히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전국시대 후쿠오카라는 지명이 생기다.
일본 전국시대 세키가하라전투(1600년)에서
구로다 나가마사(黒田長政)라는 장수가 큰 공을 세워
이 축전국 일대를 다스리게 되었다.
나가마사는 1607년 나카가와 서쪽에 성(城)을 지었는데
자신의 집안 구로다 가문이
비젠(備前, 비전국)의 후쿠오카(福岡) 출신이었기 때문에
(현재의 오카야마현 오사후네쵸長船町 지역)
성을 후쿠오카성이라고 하며,
주변의 하카타를 포함한 일대를
후쿠오카라고 명명하려 했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지닌
하카타의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기에,
나카가와를 기준으로
무사들이 살던 서쪽을 후쿠오카로,
상인들이 살던 동쪽은
하카타라는 지명을
그대로 유지하게 되었다.
폐번치현을 통해 후쿠오카시가 되다.
메이지정부 폐번치현(1871년)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행정구역이 재편되었던 적이 있다.
당시의 후쿠오카번은 후쿠오카현이 되었고,
중심 도시의 이름을 후쿠오카시 vs 하카타시 둘 중
뭘로 할 거냐는
치열한 논쟁이 있었는데
당시 시의회 투표를 통해
1표 차이로 후쿠오카시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역 이름만큼은 하카타역으로 하게 되다.
하지만
후쿠오카시를 납득하지 못하는
하카타 파는 여전히 존재했고,
1889년 지금의 하카타구에
규슈철도가 개통하려 했을 당시,
역명은 하카타역으로 해주겠다고 하여
화해를 도모하고자 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역명만큼은 하카타역으로서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